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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법 (단백뇨, eGFR, 약물요법)

by 건강노트5874 2025. 6. 13.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만 높아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신장(콩팥)은 가장 취약한 장기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성 신장질환(Diabetic Nephropathy)은 전 세계적으로 말기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수준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핵심적인 세 가지 키워드, 즉 단백뇨, eGFR,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의 정확한 이해와 효과적인 치료법을 안내합니다.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를 받는 여성 이미지

단백뇨 - 조기 발견의 핵심 지표

단백뇨(Proteinuria)는 신장 손상의 초기 징후로, 조기 진단과 개입이 가능한 ‘황금 시기’의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지만, 당뇨로 인해 사구체가 손상되면 혈액 속 단백질, 특히 알부민이 소변에 섞여 나옵니다. 이때의 초기 징후를 미세단백뇨(Microalbuminuria)라고 하며, 이 단계를 지나면 거대단백뇨(Macroalbuminuria)로 진행하게 됩니다.

검사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을 통해 측정하며, 수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 30mg/g 미만
  • 미세단백뇨: 30~300mg/g
  • 거대단백뇨: 300mg/g 이상

미세단백뇨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소 연 1회 이상, 당뇨병 환자라면 매년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단백뇨는 질병 진행 속도를 예측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손상의 범위가 크며, 질환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당뇨 진단 후 5~10년 내에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0~15년 내에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고염식 식단은 단백뇨를 악화시키므로 나트륨 섭취를 하루 2,000mg 이하로 줄여야 하며, 체중 조절과 혈압 관리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은 단백뇨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므로, 혈압이 130/80mmHg 이하로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eGFR - 신장 기능 상태를 숫자로 확인하는 지표

eGFR(추정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단백뇨와 함께 신장 기능 평가의 양대 축을 이룹니다.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 나이, 성별, 체표면적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산출되며, 단순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GFR 수치의 해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90 이상: 정상
  • 60~89: 경계 단계
  • 30~59: 중등도 저하 (3단계)
  • 15~29: 중증 저하 (4단계)
  • 15 미만: 말기 신부전 (5단계)

당뇨병 환자의 경우, eGFR이 60 미만으로 떨어졌다면 신장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eGFR이 30 미만이면 약물 사용에 제약이 많아지고, 고칼륨혈증, 산증, 골질환, 빈혈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eGFR 수치는 한 번의 검사보다, 경향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6개월마다 측정해 eGFR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조기 투석 준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수치는 약물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 등의 약물은 eGFR이 일정 수치 이하일 경우 사용이 제한되므로, eGFR 모니터링은 단지 진단이 아니라 치료 전략 결정의 핵심 지표입니다.

약물요법 - 신장 보호를 위한 핵심 치료 전략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에서 약물요법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수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신장 자체를 보호하고,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약물들이 중심이 됩니다. 주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CE 억제제 / ARB 계열

  • 대표 약물: 리시노프릴, 로사르탄, 텔미사르탄
  • 효과: 단백뇨 억제와 혈압 안정, 사구체 내압 감소
  • 부작용: 고칼륨혈증, 마른기침

2. SGLT-2 억제제

  • 대표 약물: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 효과: 혈당 조절, 신장 내압 감소, 심혈관 보호
  • 특징: eGFR이 25 이상이면 일부 사용 가능

3. GLP-1 수용체 작용제

  • 대표 약물: 세마글루타이드
  • 효과: 항염증 작용 및 신장 보호 가능성 입증

4. 기타 약물

  • 스타틴: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 예방
  • 이뇨제, 조혈호르몬, 철분제: 보조 치료 목적
  • 칼슘채널차단제: 고혈압 보조 약물

결론: 조기 대응과 통합 관리가 신장을 지킨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칫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당뇨병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단백뇨는 조기 경고 신호이며, eGFR은 현재 신장 기능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두 수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신장 보호 중심의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면 말기 신부전까지의 진행을 늦추거나 피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사, 맞춤 약물, 식습관 조절, 운동, 그리고 환자 스스로의 책임감 있는 건강 관리가 신장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